[어린이교육신문 황성한 육아칼럼] 일상에서 발견하는 우리 아이의 감성
[어린이교육신문 황성한 육아칼럼] 일상에서 발견하는 우리 아이의 감성
  • 황성한
  • 승인 2018.09.11 2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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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위한 아빠와 아이의 작은 서프라이즈 이벤트
ⓒ 픽사베이

[한국어린이교육신문 = 황성한 육아칼럼] 2년 전, 늦여름 주말 아침에 아이들과 동네 산책하러 나갔습니다. 길가의 잡초가 무성한 산책길에는 이름 모를 들꽃이 예쁘게 피어있었습니다. 4살 둘째 딸아이는 들꽃을 보더니 정말 예쁘다면서 자리에서 한참 동안 꽃을 관찰하고 있었습니다. 8살 아들 역시 여동생과 함께 꽃을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아이에게 '승희야, 이 들꽃을 엄마에게 선물하는 것은 어떨까요?'라고 말을 꺼냈습니다.

승희는 '아빠! 꽃다발을 엄마에게 줄 거에요'라고 말하면서 들꽃을 꺾기 시작했습니다. 옆에서 보고 있던 8살 아들도 거들면서 말했습니다. 

"아빠, 엄마가 꽃을 보면 정말 좋아 할 거에요.

우리가 엄마에게 꽃다발을 만들어서 서프라이즈 이벤트 해줘요." 

아이들은 서로 꽃다발을 예쁘게 만들겠다면서 들꽃 다발 사이에 강아지풀을 꺾어서 장식까지 했습니다. 

현관문 앞에 선 아이들은 꽃다발을 허리춤 뒤로 숨기고 엄마를 불렀습니다. 그렇게 아이들은 '서프라이즈~' 이벤트로 들꽃다발을 엄마에게 선물했습니다. 아내도 아이들의 들꽃다발 선물에 감동을 하고 행복했습니다. 

남매가 고사리 같은 작은 손으로 들꽃다발을 만들고 있는 모습에 아빠는 흐뭇한 미소가 절로 지어졌습니다. 꽃다발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꼭 잡고 있는 아이의 손과 엄마를 향한 아이들의 해맑은 표정을 보면서 저 역시 아내에게 꽃을 선물할 마음에 들떴습니다.

숨겨놓은 아빠의 동심을 아이에게 전해요

그러면서 제 어릴 때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초등학생 어느 가을, 방과 후 집에 가는 길에 코스모스가 한껏 바람에 흩날리는 모습을 보았을 때입니다.

예쁜 코스모스를 꺾어서 제 어머니에게 전해 주었던 추억이 있었습니다. 어른이 된 저 역시 제 가슴속에는 여전히 설레임을 간직한 동심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빠에게 숨겨있던 동심을 아이들과 함께 있는 동안에 꺼내 보는 것이 조금은 어색했지만 새롭고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길가에는 잡초가 무성해서 아이들이 만지기 꺼려지긴 했습니다. 하지만 크게 위험하지 않다면 아빠가 먼저 아이들의 호기심을 막아서지 않고자 했습니다. 아이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고 아빠도 함께 참여해서 즐거운 경험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아이들과 산책하다 보면 종종 개미 한 마리나 곤충 또는 꽃을 관찰하느라고 한자리에서 일어날 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빨리 그 자리에서 일어나서 가던 길을 가고 산책을 마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하는 욕구가 많다는 것을 알고 그러한 시간을 아이에게 맡겨보았습니다. 그리고 저도 함께 관찰하면서 아이와 이야기를 하니 아빠의 마음은 편해지고 아이와 유대감이 확실히 깊어지는 것을 알았습니다.

부모가 먼저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같은 입장으로 대하면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공감적인 이해가 커집니다. 그리고 아이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부모가 함께 공감해주고 참여한다면 긍정의 감성을 가지는 아이가 될 것입니다.

아빠도 아이들과 함께 활동할 때는 어른의 모습을 잠시 뒤로하고 동심의 세계로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거창하게 무언가를 준비하는 것도 좋지만 일상에서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에 작은 이벤트를 만들어 보면 색다른 즐거움과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황성한
황성한

'기적의 아빠육아' 저자이자, 아빠육아/놀이 멘토·칼럼니스트·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내 일상으로 아이를 초대하고 아이의 일상으로 내가 들어간다'는 마음으로 두 남매와 일상을 특별한 시간으로 보내는 바쁜 직장인 아빠로 육아팁·놀이법·생각을 글과 강의로 나누고 있다.

보건복지부 [100인의 아빠단] 멘토, [기적의육아연구소]와 [초록감성아빠육아] 블로그로 부모들과 소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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