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칼럼] 나는 잘 살아야 한다. 아이는 부모의 증상이기에.
[육아칼럼] 나는 잘 살아야 한다. 아이는 부모의 증상이기에.
  • 하진아빠
  • 승인 2020.03.27 2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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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기 위한 아빠의 고민 [어린 아빠들의 육아 연구소]
부부를 위한, 아이를 위한 팟캐스트 방송

  안녕하세요, ‘하진아빠’입니다.

 

  결혼하고 1년 만에 찾아온 선물 같은 ‘하진이’ 덕분에 어린 아빠로서 30대 초반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진이가 아직 태아였고, 건강하게 잘 자라달라는 의미의 ‘도담’이라는 태명으로 불리고 있을 때 팟캐스트 방송 [어린 아빠들의 육아 연구소(이하 아육소)]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하진이보다 몇 개월 형인 지민이를 키우고 있는 지민아빠, 그리고 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 이설아빠와 함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아빠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방송이 벌써 3년 차가 되었네요. 도담이는 하진이가 되었고, 그 하진이는 두 살이 되어 올 해 돌잔치를 했습니다. 저도 많이 자라서 그럭저럭 ‘이론 육아’는 빠삭하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방송을 하며 많은 것들을 배웠다고 해야 할까요. 임신한 와이프를 위해 무엇이 좋은지, 남편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인터넷 검색에만 의존하기란 사실 막막한 일이었습니다. 지민아빠, 이설아빠에게 많이 배우고 혼나고 공부하면서 조금씩 아빠가 되어갔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와이프가 아이를 낳는다고 내가 아빠가 되는 게 아니더라구요.

 

  내가 아직 부족한 아빠라는 생각이 들 때 육아라는 것이 참 힘들게 느껴졌습니다. 몸도 마음도 가장 힘들 와이프를 옆에서 바라보며 내가 너무 모를 때, 척척 해내는 와이프 옆에서 나는 손톱만 물어뜯고 있을 때의 답답한 마음.. 청취자 분들과 출연자들,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서도 이런 모든 감정들을 아육소 에피소드로 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먼 훗날 하진이가 많이 어렸고 불완전한 아빠의 목소리와 일상을 접하는 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빠와 엄마가 나를 키울 때 이렇게 불안해하고 겁을 냈구나, 그래서 많이 공부하고 고민했구나, 나는 그 날들의 결과물인 거구나, 라고 생각해주면 고맙겠죠.

  이번 주에도 아육소에서는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부부 사이에 경제권 문제, 결혼 비용과 준비자금 절약하는 팁, 임신과 출산 이후의 비용 등에 대한 현실적인 이야기.. 많은 초보 아빠 엄마들에게, 예비 부부들에게 도움이 될 이야기들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아빠로서, 한 여자의 남편으로서, 그리고 한 사람의 남자로서 화나고 부끄럽기 그지없는 ‘n번방’사건에 대한 이야기까지... 앞으로는 다양한 이야기들과 주제들을 정리하며 한 주를 돌아보는 시간을 이렇게 글로 남기려고 합니다. 이 행위는 아육소의 한 주를 돌아보는 시간임과 동시에 가족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 싶은 하진아빠의 일주일을 검사하는 격이기도 하겠네요.

<<아육소 n번방 이야기, 소년법 관련 에피소드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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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튼 아육소에게, 대부분의 부모님에게 육아는 어렵습니다. ‘아이’를 대하는 게 어려운 것인지 ‘부모’로 사는 게 어려운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가족살이는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그 힘든 것들을 아빠들이 나누고, 아빠들이 그 가족들과 나누면서 서로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어린 아빠들의 육아 연구소’가 대한민국 육아의 판도를 바꿀 수는 없더라도 아빠들의 육아 이야기를 이끌어 내고, 이를 바탕으로 가족 간 대화의 마중물 정도가 될 수 있다면 더 좋겠습니다. 

3년 차지만 여전히 부족하고 모자란 아빠이고, 전문가도 아닌 저는 누군가에게 가르침을 주거나 교훈을 줄 수도 없는 방송을 하고 있어요. 시시하고 잔잔하고 가끔 피식, 하는 웃음 정도를 드릴 수도 있는 육아 방송을 지민아빠와, 이설아빠, 그리고 김총각과 육아캐스터 등 많은 사람들과 함께 만들고 있습니다. 바라는 것은, 많이 오셔서 듣고 많이 들려주시면 좋겠다는 것 정도? 아직 멀었다고 혼내셔도 좋고, 나는 이렇게 키웠다고 자랑하셔도 좋으니 오셔서 아육소를 풍성하게 꾸며주시고, 완성시켜 주세요.

그렇게 더욱 성장해갈 하진아빠와 하진이를 위해서, 우리 모두의 아이들을 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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