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교육신문 김진성 육아칼럼] 여행의 시작은 사소한 정보로 시작된다
[어린이교육신문 김진성 육아칼럼] 여행의 시작은 사소한 정보로 시작된다
  • 김진성
  • 승인 2018.08.06 2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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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교훈은 아이와 함께 소소하지만 중요한 것들을 배우는 것

[어린이교육신문 = 김진성 육아칼럼니스트] 아내랑 나는 여행을 좋아한다. 아내는 여행 자체를 좋아하고, 나는 어릴 때 못해본 여행이 억울해서 기를 쓰고 다니는 것 같다. 

처음에는 여행을 다니면서 아내랑 많이 싸웠는데 10년이 되니 서로의 스타일을 이해하게 되면서 점점 덜 싸운다. 이제는 서로 너무 피곤할 때 빼고는 여행이 즐겁다.

여행을 좋아하는 우리 부부에게 아이가 생기면서 우리의 여행은 점점 변해 갔다. 임신 전에는 1년에 2회 정도씩 저가 항공과 저가 호텔을 이용한 해외여행을 다녔다. 임신하기 전에 세부와 보홀 6박 7일 여행을 갔었는데 1인당 항공료 포함 약 55만 원 들었으니 그때 생각하면 우리도 참 신기하다.

아이가 생기면서 한 3년은 차로 1시간 이내 거리의 여행이 다였다. 1년에 한 번 제주도 정도는 갔었는데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둘째가 두 둘 정도 될 때부터 우리는 집에서 2시간 거리 여행을 다녔고 해외여행도 이따금 하게 되었다.

그러다 내가 육아 휴직을 하게 되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내 아이 내가 키워보고자 하는 마음이 제일 컸다. 육아 휴직 이후에 복직하지 않고 나름 뜻한 바가 있어 지금은 프리랜서를 하면서 육아를 하고 있다. 

올해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인터넷상에 너무 많은 정보로 인해서 우리는 겁을 먹었다. 초보 학부모이기 때문에 아이가 학교에 적응을 못 하지 않을까 싶어 아내도 육아 휴직을 선택하게 되었다.

아내가 육아 휴직을 하겠다고 결심을 하자 우리는 역시 여행을 준비했다. 학교 다닐 때는 여행 가기 어렵지만, 방학 때를 노리고 여행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아내는 발리를 가고 싶어 했다. 대자연을 느끼며 저렴한 물가에 휴양하고 싶단다. 그래서 그냥 발리로 결정했다. 아는 정보 없이 그냥 아내가 가지고 있던 사소한 발리에 대한 환상으로 예약을 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예약을 6개월 정도 전에 하니 아내 육아 휴직 시작 시점에 맞춰서 다 예약을 해 두었다.

어느 날 장모님에게 전화가 왔다.

"사위, 뉴스 봤어?"

"네? 무슨 뉴스요?"

"발리에서 화산 터지고 있다던데."

"네? 한번 알아볼게요."

우리 딸과의 첫 번째 여행 제주도 ⓒ 김진성 

아무 생각 없이 뉴스를 검색해보니 정말 발리의 아궁산 화산이 폭발하려고 한다는 기사가 도배되어 있었다. 헉, 그날 밤에 아내랑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우리의 목적지를 말레이시아의 조호르바루로 변경했다.

다음날 바로 항공사에 연락해서 비행기를 싱가포르로 바꾸고, 숙소는 다 취소를 했다. 그리고 다시 숙소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현지 사람들은 위험하지 않다고 하는데 아이들을 데리고 조금이라도 위험한 곳을 갈 수는 없기 때문이었다.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로 목적지를 결정한 이유는 사실 아무 생각 없이 결정한 것이다.

예전에 한 번 이민 관련해서 알아보았었는데, 말레이시아가 은퇴 비자로 가기 좋은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었다. 발리 화산이 터지기에 여행 갈만한 동남아로 말레이시아를 위주로 알아보기 시작했다. 알아보다 보니 한국인들이 조호르바루에 투자를 많이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조호르바루로 여행 가기로 결정했다. 정말 사소한 이유다. 사람들이 많이 투자하는 동네는 어떤가 하는 궁금증 때문에 여행지를 결정한 것이다.

그리고서 어찌어찌해서 한 달 살 아파트도 렌트하고 우리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 전에 한 달간 잘 살다가 들어왔다. 그 당시 아이들 나이가 7살 5살이었는데 5살 아이랑 한 달 살기가 조금 힘이 들기는 했지만, 한군데 집에서 한 달 있다 보니 아이도 한국에서보다 덜 아프고 잘 놀다가 들어왔다.

아이들과 첫 번째 한 달 살기를 한 조호르바루 숙소에서의 뷰 ⓒ 작가 본인)

조호르바루에서 한 달 살기를 마칠 무렵 우리는 다시 한 달 살기 하기는 어렵다고 결정을 내렸다. 비용도 많이 들고, 첫째도 입학하고, 우리도 한 달 살아보니 여행이랑 달라서 피곤도 하기도하고. 사실 안된다는 이유를 만들면 천만 가지는 만들 수 있다. 그 당시 한 달의 끄트머리라 피곤해서 다음에는 장기 여행은 안 가야지 하고 마음을 먹었던 것 같다.

한 달 살기 하면서 우리 가족은 말레이시아의 조호바루에만 있었지 말레이시아의 다른 곳은 가본 적이 없었다. 원래 말레이시아의 유명한 곳은 코타키나발루, 쿠알라룸프, 랑카위 같은 곳인데 그냥 이름만 들어봤었다.

한국에 돌아와서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랑카위 비행기 표를 알아보았다. 가보지 않은 곳이니 그냥 비행기 표나 알아보자는 심정이었다. 그런데 방학 성수기인데 비행기 표가 저렴했다. 그래서 쿠알라룸프, 랑카위, 페낭을 알아보니 비행기 표가 더 저렴한 것이다.

'어떻게 경유를 하고 스탑오버를 하는데 비행기 표가 더 저렴하지?'

이 정보를 아내에게 알려 주고 이틀 정도 우리 부부는 비행기 표에 관해서 이야기했다. 그리고 아내가 복직 전에 한 번 더 여행을 저지르기로 결정했다. 그다음 날 바로 비행기 표를 예약했다.

지금 우리 가족은 말레이시아의 랑카위에서 여행 중이다.

지난번 조호바루 여행지 결정이 그냥 한국인들이 왜 투자하는지 사소한 궁금증 때문에 결정이 되었다면, 이번 여행의 시작은 사소한 비행기 표 검색에서부터 시작이 되었다. 물론 사소한 이유를 행동으로 바꾸는 실천력도 있었기 때문에 온 것이기는 하다. 

랑카위 저렴한 호텔 수영장에서 아이들과 노는 중 ⓒ 김진성

약 7개월 정도 여행을 준비했다. 물론 비행기 표, 숙소, 여행 경로 등이 주요 준비지만 당연히 비용도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다음에는 비행기 표를 저렴하게 확인했던 방법, 숙소를 구했던 방법 기본적인 여행 경비 등에 대해서 조금 자세히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최근 한 달 살기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강원도, 제주도에서 하는 사람들도 있고 우리처럼 해외에서 하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 가족이 돈이 많아서, 시간적인 여유가 많아서 여행을 떠난 것은 아니다. 아마도 한 달 살기 하시는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저 사소한 생각 또는 정보 하나로 여행을 떠난 것이다.

'한 달 살고 싶다.'
'바다 가고 싶다.'
'비행기 표가 싸다.'
'물가가 싸다.'
'휴양하고 싶다.'
'아이들 영어 학원 보내보고 싶다.'
'아이들과 경험을 해보고 싶다.'
'장기 여행하고 싶다.'

우리 가족도 "비행기 표가 싸네"하는 정보 하나로 여행 준비를 시작한 것이다. 물론 사소한 정보 하나만이 아니고 그것을 실천하는 실천력이 있으니까 여행을 떠난 것이기는 하다.

우리 아내가 항상 하는 이야기가 있다.

"아끼면 똥 된다."

시간, 젊음, 기회, 돈 모든 것들이 아끼면 똥이 된다. 쓸 수 있을 때 쓰고 그것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과 해외여행을 가라고 부추기는 것이 아니다. 그저 여행에 사소한 정보가 있으면 그 정보로 아이들과 함께 짧은 여행이라도 하기를 바란다. 우리도 아이 어렸을 때 한 시간 거리 여행지는 매주 다녔다. 그런 것이 싸여서 지금 과감히 해외에 한 달 살기를 하는 것이다. 

여행을 통해 아이와 함께 사소하지만 중요한 것들을 배우기를 소망한다.

 

김진성
김진성

육아를 아이와 함께 사소하지만 중요한 것들을 배우기를 소망합니다. 두 아이의 아빠이자 전업주부·생각실천연구소 소장·결혼상담교육사.
'아빠, 잘 좀 키워줘 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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