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뉴스 육아백서]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우리 아이의 뇌'
[어린이뉴스 육아백서]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우리 아이의 뇌'
  • 오세준
  • 승인 2019.10.0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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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뉴스=오세준 기자] 아이의 두뇌 발달이 영유아기에 많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만, 그 근거와 구체적인 경로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막연히 조기 자극의 중요성에 동조하기보다는 제대로 알고 바람직한 교육적 환경을 만드는 일이 필요하다. 그래야 육아도 조기 교육도 튼실한 열매 맺기가 가능해진다. 이번 글을 통해 자세히 알아보자.

 

◇ 중요한 '시냅스의 발달'

사람의 두뇌는 주름투성이다. 뇌의 신경 회로가 복잡하고 정교하게 잘 짜일수록 뇌 표면의 주름은 많아지고, 주름이 많을수록 두뇌가 좋아진다. 뇌의 신경회로망 발달에 관여하는 것이 바로 시냅스다. 시냅스가 많이 만들어질수록 신경회로망은 더욱 촘촘해지고, 신경회로망이 촘촘해지면 그만큼 두뇌가 발달한다.

시냅스는 보통 생후 2개월 무렵 운동 피질에서부터 형성되기 시작한다. 이 시기가 되면 아이는 모로 반사나 바빈스키 반사와 같은 기본적인 반사 행동을 멈추고 의도적인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생후 3개월이 되면 시각 피질의 시냅스 형성이 절정에 올라 물체에 초점을 맞출 수 있게 되고, 8~9개월에는 경험한 내용을 기억할 수 있게 된다. 논리적인 사고와 앞으로 일어날 일을 미리 추측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생후 6~12개월 이후부터다. 이때 전두엽 피질의 시냅스는 성인보다 두 배 이상 빠르게 진행되며, 발달은 10세까지 계속된다.

 

◇ 두뇌의 '가지치기 법칙'

아이는 평균 1천억 개 정도의 신경세포와 이들의 결합으로 만들어진 50조 개 이상의 시냅스를 가지고 태어난다. 그러나 두뇌가 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출생 후 몇 달 이내에 시냅스는 20배가 늘어나 1천조 개 이상이 된다. 아이의 뇌가 발달하기 위해서는 뇌세포 하나 하나의 부피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뇌세포에서 갈라져 나오는 가지 수가 늘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갓 태어난 아이의 뇌세포 수는 성인과 비슷하지만, 아직 배선망이 잘 짜여지지 않아 두뇌 활동이 상대적으로 연약하다. 그 때문에 두뇌를 사용하지 않으면 그 능력을 소실한다. 많이 사용하는 부위는 그만큼 튼튼해지고, 그렇지 못한 부위는 자연스럽게 도태되는 것이다. 학자들은 이를 두고 '두뇌의 가지치기'라고 부른다. 한 나무에 달린 가지라도 태양과 양분, 수분을 많이 머금은 가지가 더 튼튼하게 자라듯 두뇌 역시 많이 자극할수록 더 활발하게 발달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아이가 타고난 가능성을 모두 발휘하게 하려면 두뇌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더욱이 심장 박동이나 허파 호흡과 같이 유전적으로 결정되는 두뇌 조직은 신생아가 지니고 태어나는 시냅스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고, 나머지 수백, 수천만 개의 시냅스는 개별적인 경험에 의해 이루어진다. 뇌는 말 그대로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눈앞의 모빌을 제대로 잡지 못하던 아이가 시간을 두고 계속 시도하는 동안 모빌을 붙잡을 수 있게 되고, 제 앞의 장난감을 능숙하게 집게 되는 이유도 그런 탓이다.

 

◇ '좋은 자극'을 반복적으로

아이들은 스펀지에 비유될 만큼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을 온몸으로 흡수한다. 같은 자극이라도 질 좋은 자극이 좋은 영향을 준다. 같은 시각 자극이라도 도화지에 아무렇게나 그린 그림보다는 명화가 좋고, 흑백 모빌처럼 개월 수에 맞게 시각을 자극하는 그림들이 효과적이다. 그러나 아무리 질 좋은 자극이라도 이것을 흡수하는 경로가 탄탄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자극을 받아들이는 신경회로가 잘 발달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에게 같은 자극이라도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것을 권한다. 같은 자극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면서 자극을 받아들이는 경로가 확실 하게 다져지고, 이는 곧 다른 새로운 경험을 받아들이는 발판으로 발전한다.

오세준
오세준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 유익한 정보를 줄 수 있는 정직한 글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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