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뉴스 육아백서] '반복'하는 아이, 도대체 왜 그러는 걸까
[어린이뉴스 육아백서] '반복'하는 아이, 도대체 왜 그러는 걸까
  • 오세준
  • 승인 2019.09.22 2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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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뉴스=오세준 기자] 책 읽어준다고 하면 100번은 더 읽었을 그림책을 가져오고, 하루 종일 같은 장난감으로 비슷한 놀이를 반복한다. 아이는 정말 질리지 않는 걸까. 이번 글을 통해 똑같은 것을 반복하는 아이의 심리에 대해 알아보자.

 

◇ 반복하는 아이의 심리

 

아이들이 반복을 좋아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재미있기 때문이다. 어른들에게는 뻔하고 지루할지 몰라도 아이는 반복 속에서 매번 새로운 것을 찾아낸다. 그림책 한 권을 즐기는 방식도 수십 가지다. 처음에는 엄마 아빠가 읽어주는 그림책을 듣기만 했다면 한 번 더 볼 때는 그림을 유심히 살피고, 또 한 번 더 볼 때는 내가 책 속 캐릭터가 돼서 대사를 읊기도 한다. 한 권의 그림책을 가지고 수많은 방식으로 즐기면서 상상력을 키워나간다. 익숙하기에 '예측 가능한 결과'라는 점도 아이의 흥미를 자극한다. 특히, 자신의 예상이 실제로 벌어졌을 때 아이의 기대감이 충족되고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고 인지하며 일종의 쾌감과 안정감 을 느끼기도 한다.

 

◇ 반복하는 아이의 긍정적인 효과

 

① '절차기억'을 형성한다

절차기억이란 행위나 기술, 조작에 관한 기억 체계다. 이를테면 자전거 타는 법을 한번 익혀두면 한참 세월이 지나서도 따로 배우지 않고 탈 수 있는 것처럼, 이렇게 몸으로 기억하는 감각적인 행위들을 가리켜 말한다. 유아기는 이러한 절차기억을 형성해가는 시기다. 갓 태어난 아기는 손을 마음대로 움직이는 것도 쉽지 않다.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거나 가까이에 있는 이불이나 인형들을 잡았다 놓았다 반복하면서 손을 어떻게 쓰는지 배우고, 인형 던지기를 반복하면서 내가 물건을 던졌을 때 어떤 현상이 벌어지는지를 체득한다. 이밖에도 기기, 서기, 걷기 등과 같은 일들도 누군가 따로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무수한 반복을 거듭한 끝에 성공할 수 있다.

 

 

② '안정감'을 준다

아이는 반복을 통해 다음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미리 예상한다. 아침에 일어나 엄마 아빠와 헤어져 어린이집에 가야 한다는 사실이 슬프지만 오후가 되면 자신을 데리러 올 것이라는 사실을 깨 닫고 안정을 취하는 것처럼 말이다. 내가 살고 있는 세계가 안전하다는 점을 익숙한 놀이나 그림책에 서 발견하기도 한다. 반복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찾는 것은 어른도 마찬가지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청소 나 빨래 같은 단순하지만 반복적인 일을 하거나 볼펜으로 책상을 탁탁 치는 것도 불안함을 없애고 안정 을 찾기 위한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③ '자신감과 자아존중감'을 높인다

내가 잘 알고 잘 하는 일에서 자신감을 얻듯이 아이들도 익숙한 놀이, 내용을 줄줄 꿰고 있는 그림책 을 보며 자신감을 키운다. 또 혼자서 걷기, 스스로 밥 먹기 등에 익숙해지기 까지 아이는 무수히 시도해야 한다. 이처럼 한 가지 일을 능숙하게 잘 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반복'이다. 처음에는 서툴고 어설프지만 계속 반복하다보면 나만의 노하우가 쌓이고 익숙하게 해낼 때 비로소 자신감을 얻는다. 자기가 잘 하는 놀이를 되풀이하며 자신감을 뽐내기도 한다. 이럴 때는 또 똑같은 놀이를 한다고 걱정하거나 다른 걸 하도록 유도하기보다는 적절한 칭찬으로 아이의 자아 존중감을 높여주는 것이 좋다.

오세준
오세준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 유익한 정보를 줄 수 있는 정직한 글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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