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뉴스 육아백서] 장난감과 아이의 관계
[어린이뉴스 육아백서] 장난감과 아이의 관계
  • 오세준
  • 승인 2019.08.22 2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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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뉴스=오세준 기자] '놀이치료실'은 다양한 종류의 장난감으로 채워진 공간이다. 이 공간에서 놀이치료사는 장난감과 놀이 도구들을 점검하며 아이를 맞을 준비를 하고, 상담을 마치면 약속된 자리에 장난감을 정리하며 일관성이 유지되도록 한다.

아이는 이렇게 일관성이 유지되는 환경에서 끌리는 장난감을 선택해 자기만의 놀이를 펼칠 수 있다. 아이는 '장난감과의 만남'을 통해, 즉 장난감을 갖고 놀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아이들은 장난감이 자신의 통제 아래 있을 때, 자신이 선택해 갖고 놀 때만 존재감이 있어야 안심하고 즐겁게 놀 수 있다. 이 때문에 부모들은 아이의 연령이나 성향에 알맞은 장난감을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 '발달단계'에 맞는 장난감 선택법

아무리 좋은 장난감도 아이가 다룰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면 무용지물이다. 이를테면 아직 가상 상황에 익숙하지 않은 '만 2~3세 아이'는 지나치게 실감 나거나 덩치가 큰 장난감을 보고 무서워할 수 있다. 움직이며 소리를 내는 강아지 장난감이 다가오면 엄마 품으로 파고 들기도 하고, 인형 탈을 쓴 사람 이 다가올 때 소스라치게 놀라기도 한다. 엄마 아빠가 실감 나게 동물 소리를 내며 잡기놀이를 할 때 기 겁하거나 울기도 한다. 아직 사실과 '~인 척'하는 상황을 구분하기 어려워서다. 이처럼 아무리 좋은 장난 감이나 재미있는 놀이도 아이의 연령을 고려해야 한다.

'만 0~1세'는 장난감보다 마사지나 까꿍놀이처럼 부모와의 접촉이 가장 좋다. 이때 딸랑이, 오뚝이, 소리 나는 공처럼 감각자극 놀잇감이 좋다. 또 '만 2세'에는 걷기, 뛰기 같은 대근육 발달이 활발한 시기인 만큼 목마, 미끄럼틀 같은 신체놀이 장난감이나 소근육 을 발달시키는 부드러운 점토 등이 적당하다. '만 3세'에는 병원놀이, 소꿉놀이 같은 역할놀이 장난감이 사회성이나 심리를 발달시키는 데 적절하다. 누르면 소리가 나고 빛이 나는 식의 단순한 놀잇감보다는 블록처럼 다양한 모양을 만들 수 있는 것이 소근육 협응과 인지발달을 돕는다.

그리고 '만 4세 이후'에는 상상력 이 확장되는 시기여서 영웅이나 공주 캐릭터에 관심이 많아진다. 마술봉, 무기, 왕관처럼 가상놀이가 가 능한 장난감이 정서와 창의성 발달에 유용하다. 변신로봇에도 관심을 보이는데, 조립이 지나치게 어려 운 것보다 부모가 힌트를 주거나 설명서를 보고 함께 만들 수 있는 것을 고른다.

 

◇ 장난감, '관계의 확장'

“장난감이 더 많이 갖고 싶어요”, 취학 전 아이들에게 소원을 물었을때 자주 들을 수 있는 말이다. 과연 장난감을 많이 가지면 아이는 만족할까. 유독 '새로운 것'에 강렬하게 끌리는 아이는 놀이보다 포장지를 푸는 게 더 즐거운지도 모른다. 새로운 자극을 통한 행복감은 오래 가기 어렵다. 갖고 놀며 적당한 애착을 느끼고, 망가졌을 때 고치기도 하 고, 관심이 시들해지기도 하는 과정을 경험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따라서 장난감을 사달라고 심하게 떼 쓰더라도 마트에 갈 때마다 새로운 장난감을 사주는 것은 삼가야 한다. 물론 할머니, 할아버지나 친척들 이 선물하는 것까지 다 막을 수는 없지만 선물 받는 게 많으면 사주는 횟수를 줄이는 식으로 양을 조절한 다. 새 장난감만 좋아하고 잘 갖고 놀지 않을 때는 부모가 같이 노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다. 장난감은 놀이할 때 필요한 매개체이지, 그 자체로 계속 흥미를 줄 수 없다. 로봇은 전쟁놀이할 때는 물론 역할놀이에서 손님으로 갖고 놀기도 하고, 고장 나면 병원에 찾아온 환자 역할을 하는 식으로 다양하게 활용해본다.

 

'장난감'은 누군가와 노는 게 재미있다는 느낌을 전해주며,

부모나 친구와의 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

 

부모와 안정된 애착을 완성해나가는 과정에서 아이에게 중간대상, 즉 엄마가 없는 사이에 잠깐 자신을 위로해줄 대상이 필요할 때가 있다. 흔히 이불이나 손수건, 인형 등이 여기에 속한다. 잠잘 때, 외출할 때 처럼 엄마나 익숙한 세상과 분리될 때 아이는 이런 중간대상물을 만지작거리고 빨거나 안고 놀면서 에너지를 충전한다. 그리고 차츰 성장하면서 힘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중간대상을 덜 찾거나 잊어버리게 된다. 잠깐 동안은 장난감이나 물건에서 위안을 얻더라도 결국 사람에게 안정감을 얻어야 지나치게 오 랫동안 물건 자체에 집착하는 태도에서 벗어나게 된다.

오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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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 유익한 정보를 줄 수 있는 정직한 글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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