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뉴스 육아리뷰] 초등학교 '시험 폐지'에 따른 다양한 고민
[어린이뉴스 육아리뷰] 초등학교 '시험 폐지'에 따른 다양한 고민
  • 오세준
  • 승인 2019.08.1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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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뉴스=오세준 기자] 현재 전국 초등학교 대부분은 중간·기말고사 시험을 보지 않는다. 교과서 한 단원이 끝날 때마다 간단한 평가를 하는 것이 전부다. 가장 먼저 서울에서 2011년 폐지됐고 광주, 경기, 울산 등으로 퍼졌다. 문재인 정부는 2017년 학생들의 학업 성취 수준을 진단해 기초 학력이 부족한 학생을 지원하자는 취지의 초·중·고교 '국가 수준 학업 성취도 평가'도 폐지했다. 이번 글은 초등학교 중간고사, 기말고사 폐지 이유, 얻을 수 있는 효과 그리고 그에 따른 방안에 대해 알아보자.

 

◇ 시험 폐지와 대안

2010년 이후 늘어난 친(親)전교조 교육감들이 "중간·기말고사는 아이들을 성적 순으로 줄 세우고, 과도한 학력 경쟁으로 아이들이 스트레스받는다"며 시험 페지를 시작했다. 경기도내 모든 초등학교의 일제고사가 전면 폐지가 됐으며, 세종시와 전남도교육청도 교육청 주관의 초등학교 시험을 폐지했다. 또 충북도교육청도 관내 초등학교의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완전히 폐지했다. 서울과 인천은 각각 2011년과 2014년 일제고사 폐지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특히, 경기도교육청은 '평가'란 아이들을 괴롭히기 위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잘 배우고 어떻게 해야 더 성장할 수 있을지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 되어야 한다며, 지금의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는 단답형 지식을 암기하고 줄세우기 위한 도구가 되어 버렸기 때문에 폐지를 결정한 것이라고 이유를 말했다.

그렇다면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폐지하면 무엇으로 평가할까.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대신 단원평가와 수시평가 등의 시험은 여전히 남아있다. 또 상시평가체제를 도입해 성장 중심의 과정평가, 관찰평가가 강화되어 앞으로는 수업준비, 수업참여도, 수업태도 등이 종합적으로 평가된다.

경기도 교육청은 초등 1~2학년과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성장배려학년제'를 시행한다. 이는 학교를 처음 다니는 학년과 교육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생활지도, 인성교육 등 더 많은 비중을 두어 학사일정을 운영하는 것이다. 또 초등학생의 경우에는 학글교육시간이 늘어나며, 활동중심의 교육, 인성교육이 강화될 예정이기 때문에 '성장배려학년제'와 더물어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위한 시간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 이에 따른 학부모와 교육계의 반응

시험 폐지는 그동안 학생들을 괴롭혀 온 획일적이고 줄 세우기식 지필 평가를 없애자는 취지에서 이뤄진 것이다, 그런데도 폐지에 대한 반대 여론도 상당하다. 교사의 주관이 개입되는 상시평가를 신뢰할 수 없고, 아이들의 학력도 저하될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학부모 반응의 경우, 요즘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학업에 짓눌려 늘 안타까웠는데 일제고사를 없앤 것에 대해 반가움을 표하며, 어린 시절에는 즐겁게 놀고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최고가 아니겠느냐는 반응이다.

물론, 모든 학부모가 폐지를 반기는 것은 아니다. 일제고사가 사라진다고 해서 평가 자체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며, 수행평가 및 상시평가가 그 자리를 채우면서 엄마가 해줘야 할 숙제만 너무 많아졌다고 토로하기도 한다. 또 시험식 평가가 사라지면 아이들이 공부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한 초등 4학년 학부모는 "어차피 고등학교 가면 내신 시험을 잘 봐야 대학에 가는데, 어릴 때 학교에서 공부 안 시켜주면 수포자(수학 포기자)가 되거나 부모가 돈 들여서 사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 "초등 1~2학년은 몰라도, 수학이 갑자기 어려워지는 고학년 때는 학교에서 학력 진단을 제대로 해줬으면 좋겠다"는 학부모도 여럿 있었다.

특히, 교사 개인이 주도하는 상시평가에 대한 신뢰 확보도 문제로 꼽는다. 한 관계자는 상시평가 체제가 되면 교사들의 업무량이 크게 늘어나는 것은 물론, 아이들을 하나하나 관찰하고 서술형으로 기록하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닐 것이라는 의견이다. 또 교사 질이 담보되지 않는 상황에서 담임별 평가 편차가 분명히 존재하고 평가 결과에 대한 견제 툴이 없어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시행 과정이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자리를 잡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를 노력해야 한다.

오세준
오세준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 유익한 정보를 줄 수 있는 정직한 글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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