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 신고한 날 "CCTV 고장났다" 어린이집…경찰 수사 착수
아동학대 신고한 날 "CCTV 고장났다" 어린이집…경찰 수사 착수
  • 오세준
  • 승인 2019.06.1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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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스1
사진 ⓒ 뉴스1

[어린이뉴스=오세준 기자] 아동학대로 신고당한 날 폐쇄회로(CC)TV 영상 저장장치를 버린 뒤 "고장났다"고 진술한 어린이집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지난달 말 관악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가 벌어졌다는 신고를 접수해 해당 어린이집 관계자들을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9일 밝혔다.

경찰과 관악구청 등에 따르면 피해 아동 부모는 지난 4월부터 해당 어린이집에 다니던 2·3세 자녀의 몸에서 타박상 등 상처가 계속 발견되자 지난달 23일 어린이집을 관악구청에 신고했다.

또한, 관악구청은 신고 4일 뒤인 지난달 27일 해당 어린이집을 방문해 '정기점검'이라며 현장점검에 나섰으나 어린이집 측은 "23일 당일 CCTV 영상 저장장치가 고장나 밖에 버렸더니 누군가 가져갔다"며 "녹화된 영상을 확인할 수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동학대 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관악구청은 해당 어린이집에 영유아보육법상 CCTV 영상 보관의무 위반 등으로 과태료 75만원을 부과할 예정이다.

이에 피해 부모 측은 최근 청와대 홈페이지에 국민청원을 올려 "(아동학대 의심으로) 어린이집에서 나온 날 어떻게 갑자기 CCTV가 고장이 날 수 있나"라며 어린이집 측 해명을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고 다음날) 구청이 어린이집에 점검을 가겠다고 사전 통보한 것은 미리 CCTV를 치워놓으라고 말해주는 것과 같다"며 구청의 현장점검 과정에도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악구청 관계자는 "행정절차법상 어린이집 원장이 있어야 CCTV를 확인할 수 있어 '정기점검'이라고 사전에 통보한 뒤 현장을 점검하는 것이 통상적 절차"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피해 부모와 어린이집 관계자 등을 상대로 아동학대 혐의에 관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오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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