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뉴스 육아리뷰] 존댓말? 반말!? 가족에게 필요한 언어 선택
[어린이뉴스 육아리뷰] 존댓말? 반말!? 가족에게 필요한 언어 선택
  • 오세준
  • 승인 2019.05.14 2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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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뉴스=오세준 기자] 우리말의 가장 큰 특징은 대화 상대자의 나이에 따라 어법이 달라진다는 점이다. 따라서 '존댓말'은 언어 예절의 핵심이다. 그러나 존대법은 사회가 변화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가족 언어에서 반말(평등 언어)이 존댓말을 누르고 대세가 된 것은 이미 오래전 일이다. 한창 말을 배우기 시작하는 아이에게 존댓말을 가르쳐야 할지, 아니면 반말을 쓰도록 놔두어야 할지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이번 글을 통해 자세히 알아보자.

 

◇ 예절 교육의 출발은 존댓말!?

아이가 버릇없다고 할 때 열의 아홉은 반말이 문제다. 그 때문에 아이가 부모 이외의 다른 어른들과 만날 기회가 잦아지는 시기가 되면 존댓말을 가르치기 위해 노력한다. 존댓말 사용을 주장하는 이들은 언어는 습관이라는 입장을 견지한다. 평상시 경어를 잘 쓰지 않다가 갑자기 어른 앞에서 존댓말을 하게 되면 아이 스스로 어색하게 느끼거나 틀리기 쉬우므로 어려서부터 몸에 배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아이와 대화할 때도 아이와 부모 모두 진지한 태도로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이게 된다고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존댓말뿐 아니라 상대방이 존중받는다고 느끼도록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먼저 가르쳐야 한다. 아이에게 존댓말을 가르치는 건 단순한 언어 교육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관'을 가르치는 것과 같다. 전문가들은 아이가 존댓말을 써야 하는 정해진 시기는 없다고 한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존댓말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을 권한다. 대체로 3~6살은 사회성이 발달하는 시기로 도덕 교육과 예절 교육의 적기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아이들이 이 시기에 존댓말에 관심을 보이면 천천히 가르치는 것이 좋다.

 

◇ 반말은 자유로움의 표현!?

'존댓말 파괴 현상'은 가정, 학교, 사회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는 사회 현상 중 하나다. 어른과 아이가 평등한 관계에 놓일 때 아이는 자기 마음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고, 진지한 대화가 가능하며, 이런 관계 속에서 아이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반말 사용을 주장하는 이들은 이제 막 언어를 통해 세상과 만나기 시작하는 어린아이들이 어른에게 주눅 들지 않고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충분히 제공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어느 사회보다도 '말'의 위계가 강한 사회다. 언어는 말의 내용 못지않게 그 형식 에 관심이 집중되는 만큼 아이가 어른에게 반말을 쓰면 "예의가 없다"는 소리를 듣기 마련이다. 

반말 사용에 찬성하는 부모들은 반말은 무례함이 아니라 친근함의 표시라고 생각한다. 존댓말이 뭔지도 모르는 어린아이들이 단지 말끝에 '~요'자를 붙인다고 해서 예의 바른 아이가 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예절이야말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인 만큼 스스로 깨달을 때까지 기다린다는 것이다. 즉, 반말의 사용 여부보다 아이를 바라보는 관점이 더 중요하며, 그러다 보면 아이의 생각을 인정해주므로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의 태도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한다. 그렇다고 평생 존댓말을 부정하고 반말만 쓰겠다거나 일반적인 사회 규범을 거부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말의 형식과 내용 간의 균형을 이루기 위한 노력도 함께 기울여야 한다.


◇ 말의 근본은 형식이 아니라 '마음'

존댓말이든 반말이든 말의 형식은 말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의사 전달 및 감정 표현을 상황에 맞게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선택되어야 한다. 사실 반말을 쓰면 존중하지 않는 것이고, 존댓말을 쓰면 존중하는 것이라고 딱 잘라 말할 수 없다. 반대로 반말을 통해서만 인격적으로 평등해질 수 있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똑같은 말이라도 '어떻게' 말하는가에 따라 상대방이 받아들이는 태도가 달라지는 법이다. 또 말속에 어떤 의미를 담는가에 따라 그 말이 아름다운지, 혹은 그렇지 않은지가 결정되는 법이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혹은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는 속담도 말의 근본인 '마음'에서부터 시작됨을 말해준다. 그동안 아이와 함께 나누던 말, 아이에게 가르쳐온 말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는 건 어떨까. 의미도 모르는 아이에게 지나치게 예절만을 강조해 전통식 존댓말을 강요하는 것도, 타인이나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반말만을 고집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존댓말이든 반말이든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표현하면서도 상황에 맞게 타인을 존중하는 어법이 어떤 것인지 아이 스스로 깨닫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오세준
오세준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 유익한 정보를 줄 수 있는 정직한 글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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